코로나19가 다 끝나가다 못해, 이제 지자체에서 보내주는 확진자 수 안내문자도 종료된 이 시기에 저는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너무 유행에 떨어지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화요일부터 몸이 으슬으슬 오한이 생기더니, 수요일에는 목이 좀 부은 듯 아팠습니다. 집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했더니 음성이 나왔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목감기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 의사선생님께서 '초기여서 음성이 나온 것일 수 있으니 약을 먹고도 미열이 계속 있으면 다시한번 진단키트를 해보세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다음날 오후 외출하기 전 다시 진단키트를 해보았습니다.
와 그런데 왠걸요? 확진되면 15분 기다릴 것도 없이 두줄이 나온다더니, 바로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OMG,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급히 마스크를 쓰고 같이 있던 아들에게도 마스크를 쓰라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받기
신속항원검사 가능병원을 검색하여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문의 전화를 했습니다. 당일 사전예약을 해야하더군요. 아무래도 외래진료 환자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런 조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키트를 해서 두줄이 나오고 증상이 있으면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도 병원비가 저렴하게 나오지만, 증상없이 단순히 검사를 받으면 비급여 적용되어 검사비가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병원에 도착해 검사실로 들어가 설명을 듣고 아들과 함께 검사를 받았습니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제 키트는 두줄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아들 키트는 T선이 흐리게 나타났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둘다 확진. 저는 전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중에서 몇가지를 골라서 복용하기로 했고, 약간의 가래기침이 있던 아들은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코로나 확진이지만, 보통 감기와 다르지 않은 처방이었어요. 약국 앞에서 전화를 걸어, 직원분이 나오시면 처방전과 결제할 카드를 전해드리고, 처방받은 약과 카드/영수증은 약사님이 나오셔서 전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외출을 마치고 조용히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다음날이면 보건소에서 안내문자가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으니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보호자로 되어있어 아들 몫까지 2개의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 내의 URL에 접속해서 확진자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제 것과 아들 것 모두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이제, 약을 먹으며 격리기간을 잘 지키면 될 일입니다.
지난 해 가을에는 남편과 둘째 아이가 코로나에 걸려 둘이 일주일을 격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남편은 증상이 심해서 몸살기운도 있었고, 목이 많이 부어 식사를 하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와 아들은 보통 감기보다 더 가벼워보이는 증상입니다. 아들은 약간의 가래가 좀 생길 뿐이고, 저는 오한과 편도염, 기침,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살짝 오가는 느낌입니다. 컨디션이 안좋을 땐 좀 쉬고, 괜찮을 땐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에요.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 춘천시에는 최근 하루 백명도 되지않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이 줄어들었고, 마스크 해제까지 더해지면서 심리적으로 해이해지는 시점에 코로나에 걸려서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A형 독감으로 고생했는데, 이런 불상사가 이어지다니 너무 안타깝지만, 많이 아프지 않게 보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모두들 독감,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무탈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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